[미래네트워크] (4부)교통·물류 시스템

 아시아·태평양·유럽·미주 3개 대륙의 교통전문가들이 참가하는 ‘2009년 ITS(지능형교통체계) 세계대회 이사회’가 지난 5월 부산에서 열렸다. 전세계가 지능형교통시스템으로 안전한 사회를 구축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아시아·태평양·유럽·미주 3개 대륙의 교통전문가들이 참가하는 ‘2009년 ITS(지능형교통체계) 세계대회 이사회’가 지난 5월 부산에서 열렸다. 전세계가 지능형교통시스템으로 안전한 사회를 구축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 자동차와 도로 간 상황이 실시간으로 전달돼 차량 충돌을 회피할 수 있는 시스템이 작동, 교통 사고가 격감한다.

 # 고성능 센서가 모든 도로·건물·위험지역 등에 부설되고 센서끼리 연결돼 폭우·홍수 등을 사전에 감지한다. 신속한 상황 파악 및 대책 마련에 의해 토사 붕괴·홍수 등으로 인한 피해가 크게 줄어든다.

 # 지진계와 각종 사회 기반 및 가전제품 등을 상호 연결함으로써 지진 발생에서 진동까지 소요되는 시간(15초)을 이용해 자동으로 가스 공급이 멈추거나 전열성 가전제품의 스위치가 꺼지게 된다.

 # 지역 전체에 에너지 절약·녹화 등이 계획적으로 추진되고, 긴급의료나 방범 시스템 정비 등을 일괄적으로 추진할 수 있는 기능 도시를 계획적으로 설계·건설할 수 있다.

 일본의 정부 자문기관인 ‘이노베이션 25 전략회의’가 작성한 보고서 ‘이노베이션25’가 제시한 미래 사회의 모습이다.

 이 보고서는 2025년을 이끌어가기 위한 일본의 5대 혁신 비전이 포함됐다. 지능화된 교통 시스템이 어떻게 미래 사회에서 구현되는지를 보여준다. 단순히 신호를 제어하고 지능형 운전을 부각시키는 데 머물지 않는다. 자연과 인간, 사회와 환경이라는 거대한 상호작용 구조 속에서 지능형 교통·물류 시스템이 어디까지 그 영역을 확대할 수 있는 지에 대한 고민이 집중돼 있다.

 2020년 미래네트워크 시대의 교통·물류는 안전하고 안심할 수 있는 사회를 만드는 핵심 인프라다. 단지 ‘효율성’만 부각된 지능형교통시스템(ITS)과는 전혀 다른 문제의식이다. 사물과 환경 간 네트워크를 통해 천재지변까지도 인식하는 교통·물류 시대가 다가오는 것이다.

 ◇ 도로·교통은 미래네트워크 시대의 신경계=정보통신 네트워크가 사회의 신경 시스템이라고 한다면 도로와 교통은 사회의 혈관 시스템이다.

 도로와 교통을 통해 물질적 교환과 흐름이 이어진다. 그러나 아직까지 도로와 교통은 신경 시스템으로서 정보통신과 긴밀하게 연결돼 있지 못하다. 정보통신 네트워크와 연결되고, 도로 시스템 자체가 통신 네트워크로 변화함으로써 교통은 가장 안전하고도 효율적인 네트워크 수단으로 자리잡을 수 있다.

 국내외적으로 지능형 차량 및 텔레매틱스·ITS 연구개발을 통해 차량에 IT기술을 접목시키기 위한 노력이 가속화하고 있다. 특히 EU는 삶의 질 향상을 위한 4대 핵심 영역 중 하나로 지능형 자동차를 선정했다. 이는 보다 지능적이고 안전하고 깨끗한 교통수단을 개발하는 데에 IT를 활용하면 2010년까지 도로 사망자 수를 절반으로 줄일 수 있다는 목표에 기반한다.

 우리나라도 제주지역을 시작으로 ITS시범사업이 진행되고 있다. 지능형 차량, 텔레매틱스, ITS가 결합된 지능형 교통 인프라 위에서 2020년 미래네트워크를 지향하는 안전 사회 구현을 위한 지능형 교통이 실현될 수 있다.

 ◇도로공간과 자동차·보행자가 네트워크로 연결=교통 시스템의 안전성은 무엇보다 먼저 도로 시스템의 정비로 도로 공간의 안전화를 지향해야 한다. 도로공간의 안전화란 도로에 설치돼 있는 감시 센서의 지능화로 사고를 유발할 수 있는 위험 차량을 적발해 사고를 예방하는 기능을 의미한다.

 특히 음주나 난폭운전을 하는 차량들을 감시 센서를 통해 적발하고 실시간으로 단속함으로써 교통사고 위험을 최소화할 수 있다. 장기적인 목표로는 개인 차량의 지능화로 차량 간 충돌을 자동으로 방지하는 기술을 도입해 교통사고 사망자 제로율을 만든다는 것이다. 이는 자동차와 도로의 정보교환을 요구할 뿐만 아니라 자동차와 자동차 간의 정보 교환을 요구하기도 한다.

 또한 자동차와 도로를 건너는 사람의 정보교환이 요구되기도 한다. 미래의 자동차는 정보를 수발신하는 정보통신기기의 역할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런 기능이 구현되면 비로소 미래 사회에서의 교통사고 제로의 꿈이 실현될 수 있다.

  김민수기자 mimo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