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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머노이드 로봇 ‘휴보2’대한민국 로봇대상서 첫 공개

정상균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9.11.30 17:26

수정 2009.11.30 17:26



한국과학기술원(KAIST)이 개발 중인 휴머노이드로봇(인간형로봇) ‘휴보2’가 두 발로 서서 달리는 동작을 3일 서울 여의도 63빌딩에서 열리는 ‘대한민국 로봇대상 및 로봇산업인의 밤’ 행사에서 처음으로 시연한다.

달릴 수 있는 휴머노이드로봇 개발은 국내에선 처음이다. 지난 2004년 휴보가 탄생한 지 5년 만의 성과다. 또 ‘휴보2’는 세계에서 세 번째 ‘달리는 휴머노이드로봇’이 됐다. 일본 혼다의 ‘아시모’는 지난 2004년에, 도요타의 ‘파트너’는 지난 8월에 달리기에 성공했다. 일본은 자동차 대기업에서 독자적으로 투자해 개발했지만 우리나라는 정부 지원하에 국책 연구기관이 개발했다.


KAIST 휴머노이드로봇연구센터에 따르면 ‘휴보2’는 시속 1.8㎞로 걷거나 걷는 속도의 2배인 시속 3.6㎞로 뛸 수 있다. 한 번 뛸 때마다 20∼30㎳(밀리세컨드, 1㎳는 1000분의 1초) 동안 공중에 떠 있게 된다. 우리보다 앞선 아시모는 ‘휴보2’보다 빠른 시속 6∼7㎞로 달리며 동작이 아주 자연스럽다.

휴머노이드 로봇의 달리는 동작은 매우 어려운 기술로 알려져 있다. 무게 중심을 잡고 발을 번갈아 내딛는 동작을 제어할 수 있어야 하기 때문. 이를 위해 KAIST는 ‘휴보2’ 아랫배에 균형센서를 탑재해 이 문제를 해결했다. 오준호 휴머노이드로봇연구센터장은 “앞으로 휴보2가 더 빠르게 안정적으로 달리고 방향 전환도 자유롭게 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할 것”이라고 말했다.
휴보2는 키 120㎝에 몸무게 37㎏(배터리 제외)이다. 41개 몸통 관절에 사람처럼 손목을 돌리고 5개의 손가락으로 물건을 쥘 수 있다.


한편, 3일 파이낸셜뉴스와 로봇산업협회가 공동 주관하는 ‘2009 대한민국 로봇대상 및 로봇산업인의 밤’ 행사에는 정운찬 국무총리, 정장선 국회 지식경제위원장, 임채민 지식경제부 차관 등 정관계인사를 비롯, 로봇 관련 산·학·연 관계자 300여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skjung@fnnews.com 정상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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