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新지방시대, R&D 허브를 꿈꾼다] 24. KAIST 시스템설계응용연구센터

KAIST 스디아 유회준 소장(오른쪽에서 세번째)이 연구실에서 연구원들에게 로봇보드 설계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KAIST 스디아 유회준 소장(오른쪽에서 세번째)이 연구실에서 연구원들에게 로봇보드 설계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KAIST 시스템설계응용연구센터 (SDIA, 소장 유회준) 연구실에 들어서자 30㎝전후의 키작은 꼬마 휴머노이드 20여대가 한눈에 들어왔다. 로봇 머리와 가슴부위에 달린 카메라와 보드가 눈길을 잡는다. 전원을 켜자 로봇이 카메라가 달린 머리를 바쁘게 움직이며 무엇인가를 찾는 모습이다. 이 로봇들은 지난 9월 열린 ‘국제로봇콘테스트’에서 외부의 조정 없이 영상 인식을 통해 상대로봇과 태권도 겨루기를 시연해 관람객들로부터 찬사를 한몸에 받았던 격투전문 로봇들이다.

 스디아가 ‘인간중심의 시스템 디자인’을 앞세워 국내 지능형 시스템온칩(SoC) 로봇과 웨어러블컴퓨터, 바이오일렉트로닉스 관련 기술을 선도하고 있다. ‘칩과 시스템 연계 및 동시개발’이라는 전략을 앞세워 △인간 중심의 디자인 △국제적 기술 허브 △IT신문화 및 신가치 창조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것.

 스디아는 지능형 로봇을 구현하기 위해 영상인식, 음성인식, 자율주행 등 다양한 기술을 개발 중이다. 최근엔 로봇용 실시간 시각 처리 SoC와 이를 적용한 로봇에 최적화된 통합 응용 플랫폼을 개발했다. 연구진은 이를 국내 로봇 뿐만 아니라 자동차, CCTV 등 영상인식이 필요한 다양한 시스템에 적용시켜 미래 지능형 시스템에 한발 더 나아갈 수 있는 발판을 확보했다.

 웨어러블 컴퓨터 부문에서는 옷 위에 바로 전자회로를 구성할 수 있는 직물형 회로보드 제작기술(P-FCB)을 세계 처음 개발했다. 이 기술은 웨어러블 컴퓨터의 중요 요소인 소형화, 경량화, 세탁성 등을 대폭 개선해 획기적인 기술로 주목받고 있다.

 미래 BIT 산업의 핵심 기술로 꼽히는 바이오 일렉트로닉스 분야에서는 저전력 바이오 일렉트로닉스의 핵심 기술과 시스템 응용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개발한 기술이 사람의 몸을 이용해 통신하는 인체 영역 통신 기술, 생체신호 처리를 위한 초저전력 프로세서, P-FCB 기술을 이용한 반창고 형태의 건강 모니터링 시스템 등이다.

 스디아는 첨단 기술 개발 외에도 산-학간 탄탄한 네트워크를 유지하고 있다. KAIST 박규호· 조성환 교수와 충북대 김시호 교수, 충남대 이철훈· 최 훈 교수, 세종대 김숙진 교수 등 다양한 분야의 학계 교수들이 자문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케이티, SK텔레콤, 알테라, 에이디칩스, 미니로봇 등 관련 기업과 한국차세대컴퓨팅학회, 차세대컴퓨팅산업협회, 로봇종합지원센터, 반도체설계교육센터 등이 스디아를 후원하고 있다.

 황민수 선임 연구원은 “실제 응용과 SoC플랫폼 및 IP(지적재산)를 결합하는 응용플랫폼에 대한 중요성이 갈수록 부각되고 있다”며 “센터는 인간을 먼저 생각하는 기술 개발을 통해 삶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는 IT기술 허브를 지향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전=박희범기자, hbpark@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