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형 멀티터치, 새해 `高성장 터치`

넥시오가 개발한 적외선 방식의 멀티터치 디스플레이.
넥시오가 개발한 적외선 방식의 멀티터치 디스플레이.

 DID(디지털정보디스플레이)광고판, 전자칠판 등에 적용하는 초대형 멀티 터치스크린 시장이 새해에도 폭발적 성장세로 접어들 전망이다.

 멀티 터치스크린은 여러 개의 손가락으로 디스플레이 화면을 누르는 압력신호를 동시에 인식하므로 기존 싱글터치 방식보다 입력효율이 훨씬 뛰어나다. 멀티 터치스크린은 지난 2년간 휴대폰 시장에서 인기몰이를 거듭하더니 새해에는 DID광고판과 IPTV 등 40∼120인치 초대형 디스플레이 분야로 시장영역을 크게 확대할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초대형 멀티 터치스크린 시장은 외국업체들이 대부분 석권했지만 국내 벤처기업들의 국산화 노력으로 시장판도 또한 크게 달라지고 있다.

 넥시오(대표 김길선)는 외국계 DID업체로부터 적외선 매트릭스 방식의 멀티 터치스크린 모듈 6만개 주문량을 확보함에 따라 내년도 수출이 올해보다 2∼3배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 회사의 적외선 멀티 터치스크린 모듈을 사용하면 영화 마이너리티 리포트에서 허공의 영상 스크린을 양 손으로 움직이는 것처럼 그대로 재현할 수 있다. 넥시오는 윈도7 출시 영향으로 전자칠판, DID 분야에서 멀티 터치스크린 주문이 크게 늘어나자 윈도7 환경의 터치SW개발팀을 따로 발족시켰다.

 김길선 사장은 “올해 매출은 80억원에 머물지만 내년은 국내외 DID, IPTV 분야 멀티 터치스크린 수요가 급증해 180억원 이상을 낙관한다”며 “윈도7 환경은 소형보다 초대형 디스플레이쪽에 멀티 터치스크린 열풍을 더 크게 몰고 올 것”이라고 말했다.

 적외선 방식이 아닌 두 개의 카메라로 입력위치를 인식하는 카메라 방식의 초대형 멀터 터치스크린 기술도 국산화가 활발하다. 누리봄(대표 이준섭)은 지난 9월부터 두 개의 카메라로 모니터 위에서 사용자의 손동작을 인식하는 멀티 터치스크린 모듈을 생산하고 있다. 이 제품은 전자칠판의 표면을 초당 24프레임 이상 속도로 촬영해서 정확한 터치 위치와 글자입력을 인식한다. 가시광선 카메라를 쓰기 때문에 햇빛에 노출되는 환경에서도 입력오류가 일어나지 않는 장점이 있다. 자체 실험 결과, 최대 120인치 전자칠판에도 정확한 입력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누리봄은 내년에는 전자칠판 외에 IPTV, 올인원 PC환경에 적용이 쉽도록 카메라 모듈을 최소화한 터치스크린 제품을 선보여 매출을 늘릴 계획이다.

 더게이트테크놀로지(대표 이현오)도 내년 초부터 카메라 방식의 멀티 터치스크린 센서 모듈을 양산하기 위한 연구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배일한기자 bailh@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