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핫테크] 산타클로스의 최첨단 썰매

GE연구소가 개발한 산타클로스의 차세대 썰매 컨셉트 카.
GE연구소가 개발한 산타클로스의 차세대 썰매 컨셉트 카.

크리스마스 이브, 산타클로스는 더 이상 루돌프 사슴의 느린 속도에 애태우지 않아도 될 것 같다.

 친환경·최첨단 기술로 무장한 21세기형 첨단 썰매가 빠른 시간에 많은 어린이를 찾고 싶은 산타클로스에게 선물처럼 다가왔기 때문이다.

 세계적 기업 GE는 소속 연구소들이 개발한 첨단 기술을 바탕으로 내년에 선보일 차세대 썰매 자동차의 컨셉트 모형을 발표했다. GE글로벌연구소가 그동안 각고의 노력으로 개발한 총 10가지의 최신 기술을 적용한 신개념 썰매 자동차다.

 우선 이 썰매 자동차에는 GE가 개발한 카본섬유합성 신소재를 기반으로 한 새 프레임이 적용됐다. 가가호호 방문 시 더 빠르고 강한 속도감을 낼 수 있도록 했다.

 세라믹합성물(CMCs)로 만든 유선형 차체는 비행 시 공기저항을 최대한 줄이고 무게도 최소화해 엔진에 부담을 줄이고 가볍게 비행할 수 있도록 해준다. 외관을 특수 재질인 아이스포빅으로 코팅해 폭설에도 눈이 미끄러져 내리는 등 날씨 변화를 거뜬히 이겨낼 수 있는 대응력을 높였다.

 자체 발광하는 OLED를 탑재한 것도 큰 장점이다. 차체 앞부분은 루돌프 사슴코의 이미지를 따서 붉은 색으로 디자인하고 OLED 전조등을 달아 안개 낀 성탄 이브의 하늘을 맘껏 날 수 있도록 했다.

 GE의 나트륨 배터리 기술도 적용했다. 에너지 효율을 극대화하고 재충전이 가능하기 때문에 말 잘 듣는 산타의 순록처럼 주행과 정지에 민감하게 작동한다.

 주행 계획을 미리 설계할 수 있는 여행 최적화 기기도 대시보드에 장착했다. 세계 어디를 가든지 위치를 파악하고 다음 이동 장소를 예측할 수 있다.

 선물이 얼마나 남아 있는지도 차량에서 원격으로 점검할 수 있다. 자동 추적 시스템을 이용해 물류 창고에 있는 선물의 재고 파악도 손쉽게 할 수 있다. 500Gb급 홀로그래픽 디스크는 선물을 전달해야 할 전 세계 어린이들의 리스트와 선물 목록을 저장해도 충분한 저장 공간이다.

 이 외에도 차량에 부착된 무선 의료 센서는 산타의 호흡 상태 등 건강을 점검할 수 있고, 붉은 산타 유니폼에 부착할 수 있는 RFID 센서는 산타의 여행 이력을 추적할 수도 있다.

 마크 리틀 GE글로벌연구소 수석 부사장은 “성탄절을 맞아 과학자들과 연구자들이 그동안 개발한 기술을 적용해 컨셉트 카를 만들어 봤다”면서 “이중 상당수 기술은 내년께 미래형 자동차에 적용해 상용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지연기자 jyju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