똑똑한 車 덕분에 빙판길도 든든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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잇따른 폭설과 한파로 눈길, 빙판길이 이어지면서 그 어느 때보다 운전하기 어렵고 사고가 잦은 요즘이다. 하지만 겨울철 안전운전에 유용한 최신 기술들이 운전자들의 안전운전을 돕고 있어 눈길을 끈다.

먼저 현대자동차는 ‘차체자세제어장치(VDC)’를 쏘나타 이상 전 차종에 적용해 눈길이나 빙판길 주행 중 급선회, 급제동 등 위험한 상황에서도 운전자 안전을 지키고 있다.

VDC는 차량을 제어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엔진 토크 및 브레이크를 능동적으로 제어해 주행안정성을 확보하는 시스템이다. 미국 고속도로안전보험연구소(IIHS)에 따르면 VDC 장착시 차량충돌 위험은 40%, 치명적인 사고 위험은 56% 감소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밖에 김서림 방지에 도움을 주는 ‘오토 디포깅 시스템’은 에쿠스와 제네시스, K7 등에 적용돼 안전운행을 돕는다. 센서가 김서림을 사전 감지해 별도 조작 없이 자동 제거하는 기능이다. 최근 K7에 적용된 ‘열선 스티어링휠’ 역시 야외주차가 많은 국내에서 시동 초기부터 따뜻한 그립감을 주고 있다.

GM대우의 윈스톰에는 GM의 핵심 기술인 ‘액티브 온 디맨드 4휠 드라이브’가 적용됐다. 실시간 차량의 주행상태를 모니터링해 별도 조작 없이 눈길, 빙판길 등 험로를 주행할 때 주행시 0.2초 내에 4륜 구동으로 자동 전환된다. 또 ‘전자식 주행안전프로그램(ESP)’도 가속시나 제동시 차체를 안정적으로 잡아준다.

수입자동차 가운데는 4륜 구동 세단의 원조를 자처하는 아우디의 ‘콰트로’ 시스템이 가장 돋보인다. 콰트로 시스템은 차량의 모든 바퀴에 최적의 동력을 배분·전달함으로써 차량의 접지력과 구동력을 극대화하는 기술이다. 아우디는 2005년 시판된 A6 4.2 콰트로 모델로 37.5도 경사의 눈 덮인 스키 점프대를 거슬러 올라 콰트로 시스템 성능을 입증하기도 했다.(왼쪽 사진)

겨울이 길고 눈이 많은 스웨덴 태생답게 볼보의 ‘안전성 및 접지력 제어 시스템(DSTC)’도 눈길에 강하다. 이 시스템은 주행방향과 스티어링의 움직임, 휠의 회전상태를 분석해 엔진 출력을 조절하거나 휠에 제동력을 전달해 미끄러짐을 방지한다.

포드 이스케이프의 ‘인공지능 4륜구동 시스템’은 1초에 200번씩 구동력을 확인하고 접지력을 확보하도록 토크 배분을 조절한다.

폭스바겐은 정지시 브레이크 페달을 밟지 않아도 정차 브레이크가 자동 작동하는 ‘오토 홀드’ 기능이 파사트와 티구안, 쿠페CC 등에 장착돼 겨울철 유용하게 쓰인다. 자칫 브레이크를 놓쳐 일어나는 사고를 미연에 방지하고 언덕길에서도 밀릴 염려가 없다. 랜드로버의 뉴 디스커버리4의 ‘전자동 지형반응 시스템’은 지면이 미끄러운 상황일 경우 평소보다 높은 기어에서 출발토록 해 안전운전을 돕는다.

이밖에 BMW는 겨울철 외부온도에 대처하는 ‘액티브 히팅시스템’이 사이드미러에 장착돼 김서림을 사전에 막아준다.

김남석기자 namdol@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