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에 로봇산업진흥원 설립` 의미와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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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역선도산업으로 로봇을 육성하고 있는 대구에 한국로봇산업진흥원이 들어서게 돼 대구가 로봇산업의 거점으로 자리잡게 됐다.

 지식경제부는 21일 로봇산업진흥원 입지 선정을 위한 평가단 및 입지추천위원회 회의를 개최, 우성협상지역으로 대구를 선정했다. 지경부는 이르면 3월 안에 대구시와 로봇산업진흥원 유치 및 지원 의사 등을 협상해 입지를 최종 확정하고, 올 상반기 안에 법인을 발족할 계획이다.

 ◇로봇 관련 인프라 탄탄=대구가 로봇산업진흥원 우선협상지역으로 선정된 이유는 광역선도산업으로 전국에서 유일하게 로봇산업을 육성하고 있기도 하지만 로봇 관련 인프라가 풍부하기 때문이다.

 대구는 로봇산업의 근간이 될 수 있는 IT 및 임베디드SW, 디스플레이, 모바일, 메카트로닉스 산업이 강점이다. 관련 분야 기업체가 3350여곳에 이르며, 종사자는 6만명, 매출은 10조8000억원에 이른다. 로봇과 직접 관련된 기업은 40여곳에 이른다.

 기업 지원 및 인력 양성을 위한 인프라도 탄탄하다. △경북대 로봇산업진흥센터 △대구경북과학기술원(DGIST) 실용로봇연구소 △대구기계부품연구원 지능로봇연구팀 △경북대 로봇대학원 및 로봇공학과 △DGIST 로봇공학부(2011년 석·박사과정 신설) 등이 로봇산업 및 인력 양성에 나서고 있다. 특히 인지기술, 제어기술, SW 등 로봇의 핵심요소기술을 다루는 연구개발(R&D) 활동이 풍부하다는 이점이 있다.

 ◇포럼 등 국제행사 추진=대경로봇포럼 개최를 비롯한 로봇시범서비스사업 추진, 국제로봇리더스포럼 개최, 로봇 분야 차세대선도산업 기술연구개발사업 추진 등 로봇 관련 사업도 잇따라 추진되고 있다.

 대구시는 이번 로봇산업진흥원 유치로 로봇산업 육성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현재 추진 중인 방재로봇 시범보급사업을 확대 추진하고, 전국 제조로봇 수요조사단을 구성해 제조용 로봇 수요조사를 펼칠 계획이다. 아울러 로봇 관련 부품 표준화 및 인증체계를 구축하고, 로봇 디자인 및 특허 경진대회도 개최하기로 했다.

 로봇산업진흥원 유치와 관련해 경북대 로봇산업진흥센터의 이충원 센터장은 “IT와 메카트로닉스 등이 중심 산업인 대구에 국가 로봇산업을 육성하는 진흥원이 온다는 것은 상징적인 의미가 크다”며 “유치에 안주할 것이 아니라 보다 많은 아이디어를 갖고 모델 케이스가 되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 로봇기업 집결 기대 =업계의 반응도 반기는 분위기다. 소방로봇을 개발한 호야로봇의 강정호 대표는 “진흥원 설립으로 국가 로봇 관련 정책과 동향을 지역 기업들이 보다 빨리 알 수 있어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특히 지역에 로봇기업들이 몰려와 기업 간 공동 개발 등 시너지 효과가 클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로봇산업진흥원 대구 유치는 이명규 국회의원(한나라당 대구 북갑)이 지난해 3월 로봇산업의 국비 지원 근거를 마련한 로봇산업발전 및 보급에 관한 특별법을 대표 발의하는 등 공이 컸던 것으로 알려졌다.

대구=정재훈기자 jhoo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