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IST 동아리 유비카 실험실 가보니

 ‘스키도 청소년 모두가 즐길 수 있는 게임이 될수 있다.’

 KAIST 재학생으로 구성된 동아리 ‘유비카’가 만들어낸 ‘첨단 스키복’의 모토다.

 이 팀은 ‘익세스(EX-S)’로 이름 붙여진 미래 스키복을 KAIST 시스템설계응용연구센터(SDIA)와 한국차세대컴퓨팅학회가 주최한 ‘2009 웨어러블 컴퓨터 경진대회’에 출품해 당당히 대상을 수상했다.

 최근 유비카 팀의 실험실을 찾았을 때 방안 책상 위에는 정리안된 PCB와 전기인두가 곳곳에 널려 있는 등 대개의 과학기술자에게서 보여지는 물건 정리가 잘안되는 속성들이 방안 곳곳에 가득했다.

유비카 팀은 전자과 4년인 윤도연(회장), 이강욱, 홍선주, 이형우 씨와 산업디자인학과 3년생인 정정문씨가 핵심멤버다.

 회장인 윤도연씨는 “스키복에 워키토키와 MP3, GPS 등을 이용해 다양한 게임적 요소를 가미한다면 스키가 더 재미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며 “센서를 통해 주변 사람들과의 충돌을 막는 안전사고 예방 시스템도 갖추고 있다”고 설명했다.

 사실 이 장비는 스키복 외에도 등산복이나 단체 운동복 적용도 가능하다. 응용범위가 적용하기 나름이라는 것.

 고글에 붙이는 헤드 마운트 디스플레이(HMD)도 있다. 이 HMD를 통해 스키 타는 사람이 자신의 속도와 기록 등을 실시간 볼 수 있도록 설계했다.

 워키토키는 함께 타는 사람 간 대화가 가능하고, MP3도 내장해 음악을 즐기며 스키를 탈수도 있다. 마치 게임하듯 스키를 타도록 설계했다.

 이강욱씨는 “저전력을 이용하면서 최고 효율을 내기 위해 마이컴으로 모든 기능을 직접 설계했다”며 “아이디어를 구현하기 위해 4개월간 날을 새가며 전세계 대학 동아리와 아마추어 사이트 등을 검색하며 관련 기술을 벤치마킹했다”고 말했다.

 “첨단 스키복 제작 뿐아니라 시간이 허락하는한 뭐든 다 해보고 싶다”는 이들에게서 한국 과학기술의 밝은 미래가 보인다.

 대전=박희범기자, hbpark@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