軍, 아프간에 전투로봇 파병한다

군이 오는 7월 파병될 아프가니스탄 파병부대에 폭발물 처리 로봇인 ‘팩봇(Pacbot)’ 로봇 2대를 동행키로 하는 등 로봇전에 대비해 파병군 전투 역량을 극대화할 방침이다.

국방부가 19일 국회 국방위원회에 보고한 내용에 따르면 군은 아프간에서의 급조폭발물(IED) 공격에 대비하기 위한 본격적인 전투 로봇을 도입하기로 했다.

군의 한 관계자는 이날 “현재 미국 매사추세츠주 아이로봇(iRobot)사의 팩봇 로봇 2대의 가계약을 끝냈다”며 “국회 아프간 파병동의안이 통과된 뒤 계역을 체결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군 전문가들에 따르면 팩봇로봇은 21세기형 전쟁 판도를 바꿔놓고 있는 전투로봇이다. 배낭에 넣어 매고다닐 만큼 크기가 작은 팩봇은 무게 약 20㎏으로 이라크와 아프간전쟁에서 병사들을 보호할 목적으로 개발됐다. 원격 무선조종에 의해 폭발명령을 받고 흙더미위로 걸어간 팩봇은 IED 위에서 폭발음과 함께 산산조각이 난다. 팩봇로봇은 정찰임무를 겸하며 아프간 등에 200대 이상 배치돼 있다.

국방부는 또 탈레반 등 테러세력의 IED 공격에 대비해 영국 셀렉스사의 음향표적 탐지장비인 ‘헤일로(Halo)’와 음향저격수탐지기, 휴대용 폭발물탐지기 등을 국외 구매 형태로 도입하기로 했다. 영국산 음향표적 탐지장비인 헤일로는 적 박격포 등의 위치를 식별하는 대포병 탐지레이더와 유사하게 포탄의 음을 통해 적의 위치를 식별하는 첨단무기다. 음향저격수탐지기는 적 저격수가 소총화기 등을 발사했을 때 어디서 날아왔는지를 탐지하는 장비다.

군은 이밖에 최신형 지뢰방호 장갑차량인 ‘맥스 프로대시(Maxx Pro Dash)와 성능이 개량된 최신형 UH 60 수송헬기를 미국정부가 보증하는 대외무기판매(FMS) 방식으로 도입한다.

국방부는 국회에서 파병동의안이 통과된 뒤 3월 초에 아프간 파르완주에서 주둔지 공사를 착공하고, 6월까지는 주요장비 획득을 완료할 방침이다. 파병 인원 선발은 3~6월 완료되며 7월부터 아프간 지방재건팀(PRT) 활동이 개시될 예정이다.

국방부 관계자는 “기본 시설공사에 4개월, 주요장비 계약 및 납품에 3~4개월이 소요돼 3월중 예산이 집행돼야 올해 7월 파병이 가능하다”면서 “파병부대 편성과 교육훈련 등 준비에 4개월이 소요돼 파병동의안이 3월 이후로 지연될 경우 훈련이 미흡한 상태에서 파병될 수 있다”고 우려를 표시했다.

정충신기자 csjung@munhwa.com